AI 에이전트와 소프트웨어의 액체화 (opens in new tab)
근래에 claude code 와 같은 AI 에이전트를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, 기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와는 다른 종류의 감각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. 이전의 소프트웨어들은 대개 개발자가 미리 설계해놓은 버튼과 메뉴, 폼과 API 의 흐름 안에서만 움직였다. 사용자는 허용된 경로를 따라 입력을 넣고, 소프트웨어는 그에 대응하는 정해진 출력을 내놓는다. 말하자면 이미 굳어진 길 위를 걷는 식이다.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다르다. 사용자가 던지는 것은 종종 “무엇을 하라"는 목표 수준의 요청이고, 에이전트는 그 요청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순서로 사고하고 어떤 tool 을 꺼내들지를 그때그때 판단한다. 판단 자체는 결국 LLM 엔진에 기대고 있지만, 중요한 것은 동작의 세부 로직이 사전에 빼곡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. 이 지점이 내게는 이전의 소프트웨어들과 확연히 다른 결로 느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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