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그네의 겉 옷을 벗긴건 햇살 (opens in new tab)
몇 년 전에 한참 PT를 받을 때가 있었다.PT만 하던 곳이라 그 시간에는 거의 나만 운동을 했다. 운동이 끝나면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, 어느 날은 PT 선생님이 칭찬을 하시는거다. "동욱님이 샤워하고 나오면 항상 샤워실이 깨끗해요.제가 청소하는 것보다 더 깨끗한 것 같아요" 라고. 샤워하고 나오면서 뒷정리를 굳이 신경쓰면서 하진 않았다.근데 그런 얘기를 듣고나니 신경쓰이기 시작했다. 그 뒤로는 샤워가 끝나면 항상 한번 더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건 정리하고 나왔다. 면도기 등 일회용품들이 널브러져 있으면 주워서 버렸다.어쩔 때는 그 전 분이 사용하고 버리고 간 일회용 샤워타월을 주워서 버리기도 했다.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"나"이고, PT 선생님은 내가 그걸 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니까. 그리고 이상한 느낌이긴 한데,"이건 내가 한 게 아니니까, 내가 굳이 버릴 필요는 없지."그렇게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, 어느 순간엔 "내가 쓴 건 맞지만, 다른 사람이 쓴 거라고...
Read the original articl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