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끄러운 협업은 키치에 가깝다 (opens in new tab)
『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』을 다시 읽으며, 키치라는 개념이 오래 남았다.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키치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. 불편함과 모순을 덜어내고,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만 남기는 방식이다. 그는 이를 "존재에 대한 범주적 동의"라고 불렀다.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흘리는 첫 번째 눈물, 그리고 그 감동에 함께 젖어 있는 자신을 보며 흘리는 두 번째 눈물. 키치는 그 두 번째 눈물의 세계다. 아름답지만, 그래서 조금 의심스럽다. 경영서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현실을 설명한다. 협업과 리더십을 다루는 책들은 비슷한 장면을 반복한다. 구성원은 존중받고,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며, 갈등은 적절한 프로세스를 통해 해소된다. 훌륭한 리더는 심리적 안전감을 만들고, 팀은 그 안에서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한다. 읽는 동안은 설득된다. 문제는 그 설득이 현실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. 불편한 요소를 제거할수록 메시지는 더 쉽게 소비되기 때문이다. 경영서의 그림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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